나이트 출근....언제나 그렇듯 나이트 출근하는 순간은 무념 무상이다.
오늘도 누군가의 밤을 지켜줄예정이다
어르신들 ....잘 주무시나...이불은 차버리지않았나...열은 없나...
주무시다 뒤척여도 안전한지..침상 난간은 잘 올려져있는지...
아직 봄바람은 찬데 병실은 따뜻한지....
오늘밤 집중해야할 어르신이다
요 근래 식사량 줄어들고 기력 저하에 말씀도 없으시다
입원당시부터 임종을 염두에 둬야하는 상태였다
낮에 자녀분들이 임종 면회를 다녀가셨다
오늘따라 호흡이 불규칙적이고 힘들어하신다
이미 수액에,산소 튜브에 심전도 모니터는 부착한 상태이다
힘들어보이나 잠이 드신듯하다
오늘밤 편안하게 주무시면 좋겠다는 바램을 가져본다
새벽녘 산소포화도가 떨어진다
손,발이 차다
산소 마스크로 교체하고 여기 저기 살피니 눈을 뜨고 주변을 살피신다
"어디가 불편하세요,괜찮으세요"..조심스레 물으니
입술을 힘겹게 움직이며 자녀분들을 찾으신다
"조금만 힘내세요,자녀분들 곧 도착합니다"
말을 전하자 고개를 끄덕이며 힘을 내시는듯하다
보호자 연락하고 기다리는 시간이 열흘같다
기다리시다 못기다리고 가실까싶어서 애가 탄다
집에서 주무시고계실 친정 부모님 생각이난다
내일 찾아 뵈야겠다.....
호흡을 힘겹게 이어가고계신다
자녀분들이 도착했다
바람앞의 촛불처럼 흔들리며 얼마남지않은 어머니의 남은 시간을 애타게 지켜보고있는 그들...
86년을 곁에서 든든하게 지켜주었던 어머니를 이제 그들이 지켜주고있다
그 밤 나는 또 하나의 인연을 조용히 배웅했다
......내 삶의 E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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