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의 이유 (EU)

아버지를 위한 이발

이유(EU ) 2026. 2. 23.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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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추위가 매서웠다

연로하신 아버지의 머리카락은 동장군이 기승을 부리는것과 상관없이 콩나물 자라듯 자랐다

퇴근하고 시간이 빠듯하여 모시고 약 타러갈 시간을 내기도 쉽지않다

추운 날씨 행여나 감기라도 들세라 나의 걱정이 늘어졌다

하물며 이발이야...

몇날을 고민하다 "그래 이발기를 구입하자,,,,,,,,,"

유튜브 폭풍 검색....

눈공부는 끝냈다

퇴근하고 이발기를 사들고 ,촘촘한 빗도 사서 친정으로 갔다

호기롭게 거실에 식탁 의자를 배치하고 아버지를 앉혔다

노란 보자기를 휙 들어 목에 감싸고 제법 미용실 분위기를 내고 아버지를 안심시킨후

미용 가위를 들고 긴머리카락을 싹뚝 싹뚝 애벌 가위질을 했다

아버지 표정을 살피니 아마추어 이발사에게 내어주는 머리카락에 대한 걱정은 1도 없는듯하다

실패하면 어쩌노.....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니 성공을 위한 밑거름이 아닌가..

이제 이발기를 들고 영상에서 습득한대로 조금씩 조금씩 기억을 더듬으며 다듬어갔다

은빛 머리카락이 손가락 사이로 우수수 떨어진다

뒷머리 쓰윽 쳐 올리고 옆머리를 귀뒤로 C 자로 다듬고..삐뚤... 빼뚤....하노

한번 더 다듬으면 너무 올라갈라나?

고민하다 반발만 들이밀기로하고 달달거리며 쬐끔 다듬었다

흠,,이만하면 성공인데

"아이고야 ,고마 잘 잘라졌네" 엄마의 오케이 사인이 들린다

양쪽 어깨 뽕이 저절로 올라간다

머리 감겨드리고 드라이하고 다시 착석

매의 눈으로 이리 쳐다보고 저리 쳐다봐도 내 작품이 으뜸일세

..................................................................................

다시 검색해서 부족한 부분 기억하고 명절전 가족들 모이기전 다시 깔끔하게 이발모드로 돌입....

처음보다 시간 단축,솜씨는 날로 발전하고

스스로 대견하네

이발비도 벌고...추운 날씨 감기도 예방하고...

뿌듯함이 나를 따뜻하게 데워준다

아버지 덕분에 내 하루가 봄날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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