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0,02~03
신불산 정박
다사다난한 날들었다
다들 그런가보다
....박 가자는 말도 없노....
외경에게 쪼름
갈사람 없으면 둘이서 가믄되지뭐
두려울거 뭐있겠노
올해 지나면 다시 돌아오지않는 이 시간인데
무겁게 지고 갈수있겠냐고 ...자신없다고..돌아온 대답
그람 내년에는 갈수있겠나?
더 안되지
그러니까 올해 가야지
대신 베낭 무게 줄이도록하자
컵라면 하나....빵 하나...과일하나
커피 마실물......끝
설레인다
오랜만의 만남으로 차안이 들썩인다
여우의 맛집에서 점심을 맛나게 먹고
행여나 부족할새라 통닭 2마리~
베낭 꼭대기에 실린 통닭이 길위에 구수한 냄새로 억새를 마주할때까지 위산을 재촉한다
올해 영알 억새가 아름답다고 소문이
자자하다
마주치는 분들 왈...
100명은 박베낭메고 가더라고
우리 집터도 없으면 우짜지....
시원한 날씨임에도 한낮은 따갑고
땀은 오랜만에 시원하게 흐른다
유난히 잦은 비로 샘터에도 맑은 물이 흐르고 일급수인지 가재 한마리가
유유히 놀고있음이 살아있음을 확인시켜주는듯하다
여기서부터 햇살아래 반짝이는 억새의
축제가 시작된다
어느해보다 이쁘다
가을 바람에 살랑 살랑 우아하게
은빛 머리칼을 흔들며
하늘 하늘 춤을 춘다
아....온 맘을 빼앗김에 틀림없다
온갖 시름이 없어지는 순간이다
이 순간을 즐기리~~~~
오늘 데크에 집을 짓고 일출을 맞이하리라 계획했지만 이가을 영알
걸음하는이들의 분주한 발소리에
이 고요한 영알의 기운을 얻지못할것겉아서 지레짐작하고
우리의 박터로 걸음을 옮긴다
이미 신불재에는 박베낭 던져놓고
해가지길 기다리는 이들도 있고....
ㅎ 여기서 오름하는길이 가장 이쁘다
데크 양쪽으로 은빛물결이다
흠....상상보다 아름답다
어느해보다도~
한발 한발 오르는 발걸음도 행복하다
오늘에 집중하리~
지금이 내 인생에서 가장 젊은 날이니
이 순간을 즐기리라
이 쯤에서 스르륵 들어가야 아지트가 나오지
학~입구에는 이미 집이 여러채 지어져있다...떼박이다
어쩜 우리자리는 비어있을까?
심장이 콩닥거린다
갑자기 잰발걸음으로 뒤뚱거리며
맘이 급해진다
후하 후하.....
나뭇가지 사이를 비집고 살펴보니
아....다행이다....없다
이 자리는 있는지도 모를껄..흡흡흡
바람도 비껴가는 이 멋진 장소~
집을 짓고 의자에 앉아 좌 우를 살펴보니 새삼 아늑하노
저녁은 비화식이라 시간이 널널하다
통닭 2마리가 일몰전까지 행복한 시간을 만들어준다
5시....일몰 30분전
오늘은 커피 찰랑 찰랑 내려담고
우아하게 의자에 앉아서 온 마음으로
차곡 차곡 일몰을 가슴속에 쟁여놓으리
억새사이로 비집고 앉아 커피 한잔으로 일몰을 마주한다
올해 새로운 컨셉이다
나이듦의 여유랄까
그렇게 생각할란다
오늘은 오늘에 최선을 다하고
내일은 또 나의 남은 열정을 태우리
서쪽하늘이 불타더니
금새 재만 남아 싸늘해진다
길에 주르르 앉아 못내 아쉬워 쟂빛
서쪽하늘에서 눈을 떼지못한다
신불재에도 정상데크에도 알록달록한
집이 가득하다
눈걸음으로 저~기 정상까지다녀온다
다시 의자를 머리에 이고 우리의 박지로
슬금 슬금 들어간다
각자 저녁을 내어놓고 마주앉아 이 소중한 시간에 인생의 맛집을 만들고있는 우리..... 행복하다
비화식의 자유다
커피 제외한~
물을 바글 바글 끓여 커피 한잔 내리고
내 인생 50중반을 크게 한스푼 담아 간을 맞추고 굳이 말을하지않아도 될 편한시간을 보내본다
머리를 들어 하늘을 쳐다보니 별이
여기 저기 쏱아져내린다
아들 전화...언제 오노.....
뭥미...알겠다 뭔뜻인지
내가 지를 모르나
지가 내를 모르나
야등은 모두 안한다고 .....
열정은 다 어딜갔는지
바람 한점 닿지않는 이 장소를 우리는
우리의 아지트라 부를란다
멋진 일출 맞이를 위하여 각자의
핫팩으로 지펴논 뜨끈한 구들목아래
구부러진 허리를 쭉~펴본다
간간이 날리는 낙엽소리에 귀기울이며
자박거리는 짐승의 발자국소리인지
단지 바람이 만드는 소리인지
귀는 이미 지붕처럼 부풀어올라
온갖소리에 상상의 시간을 만들어본다
고요함에 번쩍 정신이 든다
텐트를 확 젖혀보니 어둠이 물러나앉아있다
짧은 일출을 놓치지않으리
여기 저기 일어나라고 일어나라고....
데크까지 뛰어가보니 이미 시작되었다
산아래 운무가 작품이되어 동쪽하늘이
붉게 타고있다
운무아래 잠겨있는 마을은 아직 꿈결이다
붉은 홍시가 하나 대롱 대롱 매달려
올라온다
숨쉬기도 아까운 찰나의 시간이다
신불산의 이 순간을 사랑한다
어떤 언어의 수식어도 부족한 순간이다
붉게 타오르는 동쪽하늘
뺨에 닿는 싸늘한 공기
심호흡으로 폐포 깊숙히 빨려들어가는
신불산의 새벽 정기
....난 숨쉰다
고로 살아있다.....
일출맞이를 끝내고 각자의 아침상을
그득하게 차리고 커피 한잔으로 마무리
어느새 해가 중천에 올라 이슬에젖은
지붕이 바짝 말랐다
아쉬움을 둘둘말아서 베낭을 싸고
햇살아래 흔들리는 억새사이로
일상을향한 발걸음을 옮긴다
아쉽지만 집을 걷어야 다시 지을수있으리~~~~~~~
....................................................................
그때 다녀오길 참 잘했다....싶다
그 열정 다 어딜갔는지...집 나간지 오래다
사그라진 열정을 다시 소환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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